우산 없는 빗방울의 "나의 하루 "(1~3화) - (1화) 비오는 날, 도시의 낭만

안녕하세요? 독거놀인입니다.

우산 없는 빗방울의 " 나의 하루 "(1~3화)

(1화) 오는 날, 도시의 낭만

"우산을 잃어버렸다고? 난 그냥 자유를 얻었을 뿐인데!"

----------------------------------------------------------------------------------------------------------

나는 '김빗방울'. 빗방울 세계에서는 꽤나 명망 있는 가문의 자제였다. 우리 가문의 목표는 단 하나, ‘가장 푹신하고 안락한 우산에 착지하여 숭고한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었다. 임무란? 바로 인간의 머리카락과 어깨를 비로부터 지키는 일이다. 어릴 때부터 우산 가문의 족보를 외우고, ‘명품 우산 착지법’을 배우며 자랐다. 내 꿈은 크고 튼튼한 장우산에 안착하여, 세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빗방울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하늘

에서 땅으로 떨어지던 바로 그 순간, 나는 거대한 바람에 휩쓸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주위는 온통 흐릿한 풍경뿐이었다. 

"어? 내 우산!" 나는 비명을 질렀다. 

옆에서 먼저 착지한 다른 빗방울들이 내게 말했다. "어이, 김빗방울! 넌 왜 우산이 없어? 혹시 명품 우산 대신 싸구려 편의점 우산에라도 갈 생각이야?"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내 우산은 이미 저 멀리 사라져버린 뒤였다.

나는 순식간에 낙오자가 되었다. 모두가 우산이라는 안정된 집으로 들어갈 때, 나는 차갑고 낯선 아스팔트 위로 철푸덕 떨어졌다. 

"으악! 내 엉덩이!" 나는 비명을 질렀다. 

옆에 있던 깡통은 "야, 방울아! 너 왜 이렇게 시끄러워? 난 지금 낭만을 즐기고 있거든!"이라고 말했다. 나는 낭만은 무슨 낭만이야! 라며 따지고 싶었지만, 너무 아파서 말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내 몸이 산산조각 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길 뿐이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빗방울 친구들이었다. 모두들 우산 안에서 얌전하게 줄 서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나는 아스팔트 위를 굴러다니며 세상의 모든 것을 느꼈다. 빗물 냄새, 흙냄새, 그리고 도시의 소음까지. 나는 마치 자유를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내 몸을 굴려 웅덩이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빗방울들이 모여 거대한 '빗물파티'를 열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우산에 착지하지 못한 낙오자들이었다.

"안녕! 너도 우산에 못 들어간 불운한 녀석이구나?" 한 빗방울이 내게 말을 걸었다. 

"난 자유를 얻었다고! 넌?" 나는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하하, 그래. 너 꽤나 긍정적이구나? 나도 마찬가지야. 우산에 갇혀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즐겁다고! 우린 마치 새로운 세상으로 온 것 같아!"

그날 밤, 나는 빗물파티에서 수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우리는 함께 도시의 낭만을 즐겼다. 

우리는 맨홀 뚜껑 위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하수구 속으로 들어가 탐험을 했다. 우리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았다. 비록 우산이라는 집은 없었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모험을 떠났다. 나는 이대로 영원히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산 없는 삶이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나의 생각!

때로는 우리가 불운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빗방울이 우산을 잃어버렸을 때, 그것은 불행이었을까요? 아니면 빗방울에게 새로운 모험을 선물해준 자유의 시작이었을까요? 우리 인생에서도 가끔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하기보다는, 그 상황을 즐기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산이 없는 빗방울처럼 말이죠.

19 댓글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