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로 듣는 100세 노인의 세상(1~5화) - (2화) 폐에서 불어오는 100년의 풍랑

안녕하세요? '독거놀인'입니다. (2화) 폐에서 불어오는 100년의 풍랑 박 의사의 손가락이 내 차가운 몸체를 움켜잡고 김 영감님의 등 뒤로 자리를 옮겼다. 심장이 생의 엔진이라면, 폐는 그 엔진을 돌리기 위해 끊임없이 바깥세상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거대한 벨로즈(Bellows, 풀무)'다. "영감님, 이제 등으로 숨을 쉰다고 생각하시고... 크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으세요. 자, 시작!" 박 의사의 지시에 영감님의 갈비뼈가 앙상한 새의 날개처럼 들썩였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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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로 듣는 100세 노인의 세상(1~5화) - (2화) 폐에서 불어오는 100년의 풍랑

안녕하세요? '독거놀인'입니다. (2화) 폐에서 불어오는 100년의 풍랑 박 의사의 손가락이 내 차가운 몸체를 움켜잡고 김 영감님의 등 뒤로 자리를 옮겼다. 심장이 생의 엔진이라면, 폐는 그 엔진을 돌리기 위해 끊임없이 바깥세상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거대한 벨로즈(Bellows, 풀무)'다. "영감님, 이제 등으로 숨을 쉰다고 생각하시고... 크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으세요. 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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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로 듣는 100세 노인의 세상(1~5화) - (1화) 박자 놓친 심장, 블루스를 추다

안녕하세요? '독거놀인'입니다. 100년의 고동 : 청진기 실비의 기록 (프롤로그) 은퇴를 앞둔 도청자의 고백 내 이름은 실비. 인간들은 나를 '청진기'라고 부르지만, 나는 나 자신을 '영혼의 도청자'라 정의한다. 내 몸은 차가운 알루미늄과 실리콘 고무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 안을 흐르는 것은 언제나 타인의 가장 은밀하고 뜨거운 고동이었다. 이제 내 고무관은 여기저기 갈라지고 금속판엔 세월의 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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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추억의 "검정 고무신"(1~5화) - (에필로그) 박물관 유리 케이스 속에서

안녕하세요? '독거놀인'입니다. (에필로그) 박물관 유리 케이스 속에서 2020년대, 낡은 검정 고무신이 '근현대 생활사 박물관' 유리 케이스 안에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지나간다. "옛날 사람들은 이런 걸 신었대요." 하지만 검정 고무신은 안다. 자신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이었다는 것을. 유리 케이스 안에서 나는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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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추억의 "검정 고무신"(1~5화) - (5화) 세월의 무게

안녕하세요? '독거놀인'입니다. (마지막5화) 세월의 무게 5년째, 검정 고무신은 더 이상 신발의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다. 철수는 고등학생이 됐고,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다. 낡은 신발과 함께 늙어가는 철수의 청춘. 검정 고무신이 마지막으로 깨달은 것은, 모든 것은 결국 닳아 없어진다는 것. 하지만 그 과정이 아름답다는 것. 닳아가는 것들 1983년, 나는 5년째 철수의 발을 감싸고 있었다. 아니,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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