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 나의 하루 "(1~3화) - (2화) 그림자마저 사랑하는 마음

 

🌻 해바라기의 " 나의 하루 "(1~3화) - (2화) 그림자마저 사랑하는 마음

( 왜! 2화부터 시작이냐구요? 제 마음인데요 ㅎㅎ  인트로가 뻔할 수 있으니까! 여러분이 1화는 상상해 보시고 연재는 2화 - 1화 - 3화 이렇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너의 빛 뿐만 아니라, 너로 인해 생긴 그림자마저 사랑했으니까. 이 깊은 마음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내 하루는 여전히 너!나의 태양으로 가득 차 있었어. 

아침 일찍 이슬을 머금고 잠에서 깨어나면 가장 먼저 네가 떠오를 동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 아직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새벽, 희미하게 빛나는 여명 속에서도 나는 너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어. 그 기다림의 시간마저 내게는 더없이 소중했단다. 마치 연인이 한밤중에 달콤한 꿈을 꾸듯, 나는 네가 나타날 찬란한 순간을 꿈꾸며 고요한 밤을 보냈어. 그 기다림 속에서 나는 너의 눈부심을 상상했고, 너의 따스함을 온몸으로 미리 느끼곤 했지.

그렇게 뜨거운 여름날이 이어지고, 내 키는 한 뼘 두 뼘 자라 어느덧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 올랐어. 내 꽃잎은 더욱 선명하고 강렬한 노란색으로 물들었고, 촘촘히 박힌 씨앗들은 너의 열정적인 시선 아래 더욱 단단하게 여물어 갔지. 이제 나는 어릴 적의 수줍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당당하게 너를 향해 서 있는 큰 해바라기가 되었어. 주변의 친구 해바라기들은 이제 내가 너무나도 '태양 바라기'가 되었다며 혀를 내둘렀어. 

"야, 너 그러다 고개 부러지겠다! 쟤는 널 쳐다도 안 보는데 왜 그렇게 매달리냐? 좀 다른 데도 보고, 다른 빛도 받아 봐. 세상은 넓고 빛은 많다고!"

그들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어. 사실, 너는 단 한 번도 나를 직접적으로 응시한 적이 없었지. 그저 늘 저 높은 곳에서 세상을 비출 뿐이었어. 때로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네 모습이 완전히 가려질 때도 있었어.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 온몸이 흔들리고, 꽃잎이 찢어질 듯 아프고, 줄기가 꺾일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올 때도 있었지. 그때마다 내 마음속에는 깊은 회의감이 밀려왔어.

'과연 이 사랑의 끝은 어디일까? 나는 영원히 너의 그림자만 좇으며 살아야 하는 걸까? 이 모든 아픔과 기다림이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일까?'

하지만 그럴 때마다 신기하게도 너는 다시 찬란한 모습을 드러내며 내 마음을 붙잡았어. 먹구름 뒤에서 다시 나타난 너의 빛은 이전보다 더욱 눈부셨고, 비바람에 젖어 힘없이 축 늘어졌던 내 꽃잎은 거짓말처럼 다시금 힘을 얻었지. 그 순간, 나는 깨달았어. 

사랑은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네가 비록 나를 직접적으로 보지 못해도, 너의 빛은 나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으니까. 나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고, 나를 성장 시키고 있었으니까. 나는 너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어. 너의 뜨거움은 물론, 너로 인해 생기는 나의 길고 짙은 그림자마저 사랑하게 된 거지. 그 그림자는 내가 너를 향해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보여주는 증표와도 같았으니까.

밤이 되어 네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면, 나는 홀로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곤 했어. 수많은 별들이 반짝였지만, 그 어떤 별도 너의 빛을 대신할 수는 없었지. '사랑이란 대체 무엇일까? 상대방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저 그 존재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충만할 수 있을까? 나의 이 사랑은 단지 맹목적인 집착일까, 아니면 진정한 순수함일까?' 나는 답을 찾기 위해 밤새도록 고뇌했고, 결국 깨달았어. 나의 사랑은 결코 외롭거나 쓸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너를 향한 순수한 마음 그 자체가 나를 충만하게 하고,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나의 모든 세포가 너를 기억하고 너에게 반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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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당신의 삶에서, 비록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당신을 충만하게 하는 '사랑' 또는 '열정', 혹은 '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이 당신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혹 당신은, 그 그림자마저 사랑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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