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카메라 " 캐눈 " 의 " 나의 하루 " (1~5화)
(4화) 진실의 산에서 발견한 아름다움
"필터가 필요 없는 세상,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나의 대반란 이후, 나와 그들은 '진실의 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은 뽀샤시 필터가 작동하지 않는 곳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나는 다시 빛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다. 내 렌즈에 햇살이 가득 쏟아지자, 마치 잠자던 나의 모든 기능들이 깨어나는 듯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온몸의 먼지를 털어내며 준비를 마쳤다. 이 여행이 나의 마지막 임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진실의 산에 도착하자, 그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햇빛 때문에 주름이 잡힌 눈가와,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작은 뾰루지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나는 그들의 모든 모습을 정직하게 담아냈다. 그들은 땀을 흘리며 웃었고,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보며 행복해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는 그들의 모든 모습을 셔터에 담았다.
내가 찍어준 사진을 본 그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눈물을 흘렸다.
"이게 진짜 나였구나...!"
완벽하게 보정된 사진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하고 진솔한 감정이 사진을 통해 전달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들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어 기뻤다.
나는 더 이상 서랍 속에서 한숨만 쉬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들고 세상 곳곳을 다니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 우리는 '진실의 산' 여행을 통해, 불완전함 속에서 빛나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나의 렌즈에 담긴 세상은 더 이상 가짜가 아니었다. 맑고 깨끗한 물과 공기,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내 필름을 가득 채웠다. 나는 그들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게 되어 행복했다. 나의 존재 이유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여러분! 여러분은 필터 없이도 아름다울 수 있나요?
우리는 모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진짜 나 자신을 잃어가기도 합니다. 캐눈의 눈에 담긴 세상처럼, 여러분의 진짜 모습은 그 어떤 필터 없이도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