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별 이야기 "나의 하루"(1~5화) - (마지막5화) 별 볼 일 있는 나의하루

 안녕하세요? '독거놀인'입니다

, 별 이야기 "나의 하루"(1~5화)

(마지막5화) 볼 일 있는 나의하루

 "오늘 밤, 유난히 반짝이는 별 하나를 찾아보세요.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길고 긴 하루가 저물고, 드디어 퇴근 시간.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오리온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아침과 같은 만원 열차였지만, 이상하게도 더 이상 다른 별들의 열기와 중력이 버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베텔게우스 선배님의 희미하지만 따뜻했던 빛, 해님과 달님의 유치하지만 인간적인(?) 다툼, 롱테일의 자유롭고 눈부신 꼬리… 오늘 하루 겪었던 모든 일들이 내 안에서 작은 빛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내 자리에 돌아와 조용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 푸른 행성 지구가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나처럼 고단한 하루를 보냈을 수많은 작은 존재들이 있었다. 그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문득, 시리우스 부장님께 제출해야 할 ‘지구 관측 실적 보고회’ 자료가 떠올랐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보고서의 제목을 수정했다.

<별 볼 일 없지만, 별 볼 일 있는 존재들에 대한 고찰>

그리고 내용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몇 명에게 관측되었는가’와 같은 딱딱한 숫자 대신, 내가 본 것들을 적었다. 늦은 밤, 창가에 기대어 내 빛을 보며 하루의 시름을 달래던 직장인의 지친 어깨를. 옥상에 올라와 내게 두 손 모아 내일의 희망을 속삭이던 수험생의 간절한 눈빛을.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영원을 약속하던 연인들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나는 비록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일 뿐이고, 내 빛은 아주 미약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이 작은 빛이 누군가에게는 길잡이가 되고, 위로가 되고, 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나의 존재는 결코 ‘별 볼 일 없는’ 것이 아니다.

그때였다. 아래쪽 지구에서 한 아이가 창밖을 보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이의 맑은 눈동자에 내 모습이 온전히 담겼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내 존재의 의미를. 나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빛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나로서 존재할 때, 그 빛을 알아봐 주는 누군가를 만날 때, 비로소 가장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아이를 향해 온 힘을 다해, 가장 따뜻하고 다정한 빛으로 한번 ‘깜빡’여주었다. 마치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어.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하듯이. 오늘 밤, 나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간다.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두렵지 않다. 나는 이제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속도로, 나의 자리에서 빛날 준비가 되었다. 

나는 별 볼 일 있는, 아주 특별한 별이니까.


나의 생각!

여러분도 누군가에게는 유일한 별입니다. 여러분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어둠을 밝히는 빛이고,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 여기지 마세요.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습니다. 오늘 밤,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을 향해 깜빡이는 작은 별의 인사를 받아주세요. 

"오늘 하루도, 빛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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