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고양이(모카)의 "나의 하루 " (1~5화)
(3화) “집사 무시 대작전 – 나만의 권력 과시”
안녕. 나는 오늘도 고상한 외로움을 즐기고 있는 고양이, 모카야.
이 집의 룰은 아주 간단해.
밥은 인간이 주지만, 기분은 내가 정하지.
많은 이들이 나를 보고 “왜 그렇게 집사를 무시하냐”고 묻지만,
그건 오해야.
나는 무시하는 게 아니라, 권력을 행사하는 거야.
자, 오늘은 그 섬세한 기술을 설명해보지.
1. 간식 테스트 – 나의 신성한 심판
집사는 오늘도 간식을 들고 온다.
캣닢볼, 참치스틱, 치킨향 뭐시기까지 총출동이야.
나는 느릿하게 그 앞으로 가서, 딱 한 번 냄새만 맡는다.
그리고... 뒤돌아서 간다.
그 순간 집사의 표정은 실망과 혼란, 자괴와 비굴함이 섞인 마법의 얼굴.
그걸 보며 나는 생각하지.
“그래. 넌 아직 자격이 없어.”
고양이란 그런 존재야. 감동은 늘 거절 속에서 피어난다고.
2. 쓰다듬기? 나의 허락 없이?
집사는 자주 나를 쓰다듬으려 해.
특히 내가 등을 돌리고 조용히 앉아 있을 때.
그건 마치, 국왕에게 허락 없이 접견하려는 민간인의 모습과 같지.
나는 그럴 때 아주 정교하게 대처해.
1단계: 정면 무시
2단계: 꼬리 살짝 떨기 (경고)
3단계: 자리 이동 (그래도 계속하면 발로 밀기)
그리고 마지막 필살기,
“한숨 쉬듯 하품하면서 딴 데 보기”
그게 바로 ‘상처는 주지 않되, 확실히 거절하는 예술’.ㅋㅋㅋ
3. 물 그릇 흔드는 정치
나는 물을 아무 그릇에나 마시지 않아.
오늘은 세라믹 그릇이 마음에 안 들면
화장실 변기 근처에 발자국을 남긴다.
집사는 헷갈리기 시작하지.
“물을 바꿔야 하나... 정수기를 사야 하나... 아니면 마음의 상처?”
응. 맞아.
그 혼란이 곧 나의 권력이다.
4. 시선 하나로 인간을 굴복시키는 법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해.
그냥 소파 위에서 집사를 바라보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시선만 보낸다.
그럼 인간은 묻지.
“모카야, 뭐 필요한 거 있어?”
아니. 그냥 널 시험 중이야.
고양이의 시선에는 철학이 담겨 있어.
그건 질문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선언이야.
“나는 여기에 있고, 너는 나를 감당해야 해.”
5. 나의 법은 오늘도 유효하다
나는 말이야, 인간이 자신 있게 행동할 때마다
한 번쯤은 “그건 네 생각이지”라는 눈빛을 보낸다.
그게 바로 평등의 환상을 무너뜨리는 기술이지.
오늘도 인간은 묻겠지.
“모카야, 내가 밥 주는 거 알지?”
응. 알지.
하지만 넌 모르지.
내가 네 삶에 기쁨을 주는 존재라는 걸.
🐾 오늘의 모카 철학 요약
간식은 먹는 게 아니라, 테스트하는 것이다.
쓰다듬는 건 선택이 아닌, 허락된 영광이다.
혼란을 줄 수 있다면, 그건 이미 권력이다.
고양이의 무시는 철학적 사유의 결과다.
🔜 다음화 예고
4화: “소파는 나의 왕좌, 낮잠은 나의 정치”
국가가 낮잠으로 운영된다면,
나는 평생 대통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