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종시계의 " 나의 하루"(1~5화) - (5화 최종화) 시간의 옹호자, 그리고 삶의 균형

 

괘종시계의 "나의 하루"(1~5화)

 (마지막5화) 시간의 옹호자, 그리고 삶의 균형

 


 "시간은 언제나 째깍거린다. 그 소리 속에 담긴 진실을 아는가? 편리함에 가려져 있던 삶의 균형을, 괘종시계 째깍이가 마침내 되찾아 준다! 그의 마지막 째깍거림이 선사하는 가장 위대한 교훈은?"

세월이의 지혜와 째깍이의 묵묵한 노력 속에 시간은 흘렀다. 째깍이는 이제 그 어떤 외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간의 옹호자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째깍거림이 이 집의 변치 않는 기준점이자, 잃어버린 감각을 일깨우는 존재임을 분명히 알았다. 그의 째깍거림은 이제 단순히 물리적인 소리를 넘어, 집안에 흐르는 삶의 심장 박동이 되었다.

어느 날 아침, 아빠가 다급하게 째깍이에게 달려왔다. "맙소사! 휴대폰 알람이 고장 났잖아! 지금 몇 시지?!" 아빠는 당황한 표정으로 째깍이의 시계를 바라봤다. 째깍이는 묵묵히 시간을 가리켰고, 아빠는 그제야 안도하며 외쳤다. "휴, 큰일 날 뻔했네! 역시 우리 괘종시계가 최고야!" 그날 이후, 아빠는 아침에 휴대폰 대신 째깍이를 먼저 올려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째깍이는 아빠의 눈에서 자신을 향한 작은 존중을 느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했다.

엄마 역시 아이들에게 늘 강조했다. "얘들아, 너희 스마트 시계는 배터리가 없으면 멈추고, 업데이트를 안 하면 버벅거리지만, 우리 괘종시계는 언제나 꾸준히, 그리고 정확하게 시간을 지켜준단다. 때로는 불편해 보여도, 변치 않는 소중한 가치들이 있는 법이야. 편리함만 좇다가 진정으로 중요한 걸 잃어버리면 안 돼." 엄마는 째깍이의 낡은 나무 몸체를 부드럽게 쓰다듬곤 했다. 째깍이는 그 손길에서 오랜 유대감을 느꼈다.

그날 밤, 세월이는 만족스러운 듯 푸스스 소리를 냈다. 바람에 흔들리는 그의 몸짓은 마치 오랜 벗을 칭찬하는 듯했다.

"보게나 째깍이여, 자네는 시간의 진정한 가치를 인간들에게 일깨워 주었네. 그들은 너무나 쉽게 자신의 손안에 든 작은 기계에만 의존하며 시간의 본질적인 흐름을 망각했지. 아침에 5분 더 자려다 지각하고, 밤에 5분 더 놀다 후회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지만, 자네의 째깍거림은 그들에게 단순한 시계 소리가 아니라, 인생의 리듬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메트로놈이 된 것이라네. 물질적인 편리함에 가려져 있던 삶의 균형을 자네가 되찾아 준 셈이지. 마치 숨 쉬는 법을 잊은 이들에게, 숨 쉬는 리듬을 가르쳐주는 것처럼 말이야. 자네는 이제 이 집의 시간을 넘어서, 인간의 삶에 잊혀졌던 지혜를 상기시켜 주는 존재가 되었어."

째깍이는 세월이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자신이 째깍거리는 이유가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것을 넘어섰음을 깨달았다. 그는 인간들의 조급함과 나태함, 그리고 편리함에 대한 맹신을 묵묵히 풍자하며, 그들에게 시간의 소중함과 꾸준함, 그리고 잃어버린 감각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의 째깍거림은 이제 외로운 춤이 아니라, 온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리듬의 시작이자, 인생의 균형을 잡아주는 지혜의 소리였다.

째깍이는 깊은 밤, 홀로 째깍이며 생각했다. 인간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좇고, 시간을 통제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시간의 옹호자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이 집의 변치 않는 심장 박동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모든 인간들이 그의 째깍거리는 소리 속에서 진정한 삶의 리듬과 균형을 찾아내기를 바랐다. 그들의 삶이 째깍이처럼 꾸준하고 흔들림 없이 흘러가기를.


괘종시계 째깍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상기시켜 줍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며 편리함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째깍이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변치 않는 리듬을 제공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리듬과 삶의 균형을 찾아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진정한 시간은 눈에 보이는 디지털 숫자나 손안의 기계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꾸준히 흐르는 숨결이자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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